[休테크] 해외여행 고수들의 `환전 기술`
작성자 관리자
휴가철을 앞두고 모처럼 해외여행을 준비하며 가슴 설레는 사람이 늘었다. 모처럼 큰돈을 투자해 떠나는 여행길. 달러나 외화를 바꾸면서 들이는 수수료를 아끼고, 은행들이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환테크의 기본은 '싼값'에 외화를 사는 것. 전문적인 딜러가 아닌 다음에야 달러의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재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작은 재료에도 급등락하는 여름 외환시장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저점 매수가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 올여름 환율 거래량 적고 등락 반복할 듯

= 하루 평균 80억달러대를 보이던 원ㆍ달러 시장의 거래량은 7월 둘째주부터 50억달러대로 급감했다. 휴가철을 맞아 외환딜러들도 거래량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값은 국내외 작은 재료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자 시장이 악재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원화값이 중장기적으로는 강세겠지만 당분간 이 같은 등락장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휴가철에 맞춰 환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시장흐름에 유의하면서 원화값이 강세를 띠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은행권 PB는 "개인이 환전 시점을 정하기는 힘들지만 미리 시장흐름을 알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5월 말을 기점으로 환전ㆍ송금서비스 가능시간대를 토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연중 오전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한층 다양한 시간대에 환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늦은 시간보다는 일과시간, 즉 오후 3시 이전에 환전하는 것이 좋다. 한 시중은행 재테크팀장은 "환전 계획이 있다면 외환시장이 마감되기 전인 오후 3시 이전에 바꾸라"고 충고한다.

외환시장이 마감된 뒤에는 은행들이 다음날 외환시장의 변동 리스크를 고려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지폐가 아닌 동전으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시중은행에선 동전에 대한 환전 거래를 거의 취급하지 않지만 공항 지점에서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며 "지폐로 구입 시보다 동전으로 구입하면 30% 정도 저렴하게 외화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이 아닌 일반 유학생이나 기러기 아빠는 환테크의 정석대로 분산매수와 매도에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휴가철처럼 환율 급등락이 반복하는 경우에는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은행별 환전이벤트 어떤 게 있나

= 은행들은 기업보다 개인 관광객 등의 환전 수요가 늘어나는 6월 하순부터 다양한 환전행사를 진행한다.

개인별로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비용을 줄이는 길이지만 아직 뚜렷한 거래은행이 없다면 다양한 은행권 혜택을 들여다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먼저 외환은행은 휴가철, 방학 등 본격적인 환전 성수기를 맞아 '하계 환전 페스티벌' 행사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환전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LED TV, 아이리버 전자책 등 경품과 국제전화 무료이용권 등 쿠폰도 제공한다.

특히 사이버환전 고객에게는 최고 70% 환율우대 및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등의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농협도 'NH환전 송금사은대잔치' 행사를 통해 환율우대, 해외 송금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최고 70%까지 가능(위안화는 30%)하며, 송금수수료도 50% 할인해준다. 역시 행사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환율우대 쿠폰을 영업점(공항 지점 제외)에 제시하면 환전ㆍ송금 시 최대 7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미화 1000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2000달러 이상 여행자수표 환전 고객에게는 여행자보험도 무료로 가입해준다.

신한은행도 거래 금액에 따라 최고 70%까지 우대해주고 있다. 특히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의 환전 고객에게는 해외여행자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미화 10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고객에게는 항공사(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 또는 OK캐쉬백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여름 성수기에 해외여행과 배낭여행, 유학 및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 환전금액에 따라 최고 70%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한다.

국민은행은 환전ㆍ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총 309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KB 환전송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 외화 동전은 지폐보다 교환 기준환율 낮아 손해

= '휴가용' 환전고객이 유념할 점이 또 있다. 동전을 남겨오면 지폐보다 손해라는 것이다. 반대로 국내에서 동전으로 외화를 바꿔가는 것은 좋지만 동전은 지폐보다 교환 기준환율이 더 낮아 손해를 보는 폭이 크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래서 "가능한 한 외화 동전은 남겨오지 말라"고 충고한다. 호텔이나 음식점의 팁, 공항에서 스낵이나 음료수를 살 때 등등 가능한 한 동전은 남김 없이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념 용도라면 몰라도 특히 달러, 유로가 아닌 통화의 경우 환전에서 더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기준 환율고시가 안 돼 은행에서 환전이 안 되는 돈도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국가 등 주로 제3세계 국가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나라 화폐는 국내 은행에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돼 역시 현지에서 다 쓰는 것이 좋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