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저환율!” 수입·여행업계·해외주재원·유학생 반색
작성자 관리자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와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업계가 울상이다. 하지만 수입업계·유학생 등 환율하락이 고마운 쪽도 있다.

의료기기 수입업체 A사는 올해 상반기 평균 45만 달러를 결제하면서 달러당 평균 1152.62 원(송금전신환 기준)을 송금해야 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결제금액이 6만 2000 달러나 늘었음에도 불구 달러당 1126.86 원(9월14일~10월10일 평균, 송금전신환 기준) 안팎에 송금이 가능할 전망이다. 환율 하락 전에 약 5억 9014만 원(51만 2000달러)을 결제해야 했다면 약 5억 7072만 원으로 결제가 가능해져 약 1942만 원의 수입대금 결제부담을 줄여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수입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엔화도 지난 6월 매매기준율 1514.80엔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지난 9일 1419.18엔을 기록했다. 엔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한 수입 자동차 관계자는 “원-엔 환율도 계속 떨어져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수입업체가 아니어도 원자재의 수입비중이 높은 항공, 금속, 석유화학, 철강, 제약 관련 기업들도 환율 하락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원화 가치가 10원 상승(환율 하락)할 때 약 2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상품 구매대행을 하는 쇼핑몰들도 환율 하락을 반기고 있다. GS샵 해외구매대행 ‘플레인’ 홍보팀은 “해외구매대행쇼핑몰 매출은 독점 판매 등 각 쇼핑몰의 판매 전략에 따라 좌우되기 되기 때문에 환율에 의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품 가격이 환율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상사주재원이나 유학생, 여행업계 등도 득이 된다. 미국에서 한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무역업체(교포)들은 환율이 떨어지면 매출이 늘고 한국에서 보내는 대금 결제도 빨라지는 등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또 입금을 원화로 지급받은 뒤 필요한 만큼 달러로 환전해서 생활하는 주재원들과 한국에서 돈을 송금 받는 유학생들도 이전보다 환차익을 보고있다.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도 희색이다. 탑항공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여행 비용이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현재 비수기인데도 수요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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